-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펼쳐지는 역사 문화축제
조선시대 한일 교류의 상징이었던 조선통신사가 오늘날 부산에서 새로운 의미로 되살아난다. 오는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부산 곳곳에서 조선통신사의 역사와 정신을 기리는 축제가 열린다.
![[붙임2] 조선통신사 행렬 사진.jpg](http://gnenews.kr/data/tmp/2504/20250419080920_xbwntqmb.jpg)
이번 축제는 '함께 이어갈 내일'이라는 주제로 마련됐다. 북항 친수공원, 광복로, 범어사, 용호별빛공원, 누리마루 APEC하우스, 조선통신사역사관 등 부산 전역에서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한일 우호와 해양도시 부산의 미래 비전을 함께 담는다.
광복로와 북항에서 펼쳐지는 행렬 재현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하는 퍼레이드다. 26일 토요일 오후, 광복로와 북항 친수공원 일대에서는 조선시대 사절단의 행렬을 재현하는 대규모 행사가 진행된다. 시민 500여 명이 참여해 과거 조선통신사의 출항지와 오늘날 국제 여객선이 떠나는 장소를 하나로 잇는다.
이 행렬에는 특별한 인물들도 함께한다. 일본 도쿄에서 일본인을 구하다 희생된 고 이수현 씨의 어머니가 정사 역할을 맡고, 공주대 윤용혁 명예교수와 동의대 이재훈 연구교수가 각각 부사와 종사관으로 참여해 깊은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부산에서 오사카까지, 조선통신사의 바닷길을 잇다
범어사에서는 조선통신사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제례가 열리고, 이어 용호별빛공원에서는 출항식이 진행된다. 이후 조선통신사선을 따라 부산에서 오사카까지 항해를 재현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며, 이는 2025 오사카 엑스포 한국의 날을 기념하는 상징적 여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문화행사로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축제 기간 동안 조선통신사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5일에는 조선통신사학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같은 날과 다음 날에는 국립부산국악원에서 무용극 ‘유마도’가 특별 공연되고, 조선통신사역사관에서는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인 ‘조선통신사 탐험대’가 운영된다.
일본 전통 거리공연단 ‘쿠로사키 기온야마가사’도 9년 만에 축제에 참가하며, 밤하늘을 수놓을 드론 아트쇼와 함께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해양도시 부산의 정체성과 비전을 담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해양도시 부산의 정체성과 미래를 조명하는 계기가 된다. 조선통신사가 전했던 신뢰와 평화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이러한 정신을 이어가는 축제가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다시 조선통신사의 출항지로서, 아시아와 세계를 잇는 열린 도시의 비전을 품고 항해를 시작하고 있다.